언론보도

메디컬투데이 겨울철 심해지는 항문 질환, 치질 증상 초기에 내원해야

작성일
2023.12.29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치핵, 치열, 치루 등의 치질로 알려진 항문질환은 여전히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부위가 항문이기 때문에 개인의 위생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혈액순환 등의 요인과 함께 생활습관, 식습관 등의 문제인 만큼 증상이 있다면 즉시 내원을 해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철에는 항문질환 환자가 증가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이 수축을 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항문에는 무수히 많은 혈관이 있기 때문에 기온의 영향을 받아 악화되는 것이다. 여기에 연말 술자리 모임으로 인하여 잦은 음주가 항문에도 영향을 주게 돼 항문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치질이라고 부르는 항문질환은 치핵에 해당한다. 항문의 근처에 덩어리진 조직이 생기고 악화되면 외부로 돌출이 되는 것이다. 내원을 하는 상당수의 치질 환자들이 바로 이 치핵 증상에 의한 것이다. 다른 종류로는 항문에 염증이 생겨 구멍이 뚫리는 치루, 항문 입구부터 내부까지 찢어지는 치열 등이 있다.

치질로 대표되는 치핵은 초기의 경우 좌욕을 자주 해주고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1~2기에 해당을 하는데, 이 시기에 빠르게 내원을 해야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3기, 4기까지 되면 치핵 조직이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에 놓였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혼자서 해결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빠르게 내원을 해야 한다. 


심한 설사나 변비 등으로 딱딱한 변을 보는 이들은 항문이 찢어지는 증상을 종종 경험하는데 이것이 바로 치열이다.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치열이 돼 항문 궤양으로 악화되고, 농양이나 치루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루는 항문질환 중에서도 그 증상이 심한 경우로, 항문의 주변에 염증이 생겨 붓기와 고름 및 출혈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항문 주위 농양, 염증성 장 질환, 치핵, 만성 설사 등이 치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드물게는 치루 암이 될 수도 있어 조기에 치료를 하여 전반적인 항문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방외과 방상일 원장은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하며 5분 이내로 배변을 마무리해야 한다. 초기에는 좌욕을 해주면서 항문의 혈액순환을 도와야 하고, 무엇보다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